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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미술관 특별 기획 섬유 미술 2인 展 - 경계를 넘어 "Beyond the Limit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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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빈 문선영 섬유미술전 小考

송번수 (홍대 명예교수)


오늘날의 예술양상은 형식이 갖추어진 미술관에 작품을 걸고 관중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대중의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서 예술과 대중이 함께 호흡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만남의 형태로 진행되는 추세이다. 그 좋은 예로 “열린 음악회”나 “설치미술제”와 같은 마당극 형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 섬유미술에 있어서도 형식의 확장은 미술 일반에서 현재의 일상화라는 개념을 실행한 오브제 미술의 출현과 일치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오브제 미술은 반예술(反藝術)이라는 개념에서 비롯하여 기존 질서나 가치의 파괴라는 특수한 현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섬유미술에서는 근대 이전의 염직공예가 지녔던 테크니컬한 공예성을 뛰어넘어 예술자체의 목적성에 지향점을 둔다는 점에서 주목하여야 한다.

이번 마가미술관 2016 기획전에 초대된 두 작가 박광빈과 문선영이야말로 섬유미술의 관행을 답습하는 범주를 거부하며 소재의 선택은 물론 자기만의 기법 개발과 독특한 표현양식을 고집해온 현대 한국섬유미술계의 파이오니아라는 칭호에 이의를 달 이는 없으리라고 본다.

공간이란 시간과 더불어 물질세계에 체계를 이루는 기초형식으로서 유물론적으로는 실재(實在) 한다는 개념을 내포한다. 일반적으로 공간은 자연적 공간과 인위적 공간으로 대별되는데, 전자이건 후자이건 모든 공간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설정된 공간으로 존재하는 것인바, 두 작가의 개방적이고 확장된 작품영역은 유연한 사고로 대처되어 건축공간과 환경공간에서 현대 섬유미술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고 하여도 결코 무리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도시환경은 과거 어느때보다 빠른 속도로 재편성되어가는 혁명적 상황에 놓여있다.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건축공간에서 오늘의 두 작가가 수행하여야할 역할은 기능적 역할뿐만이 아니라 시각적 미적인 체험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작가들이라는 점에 필자는 초점을 맞추어 본다.

이제 두 작가의 최근 전람회 서문과 작가노트를 간추려 소고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박광빈의 최근 전 서문에서 장경희 교수는 “이것은 이전까지의 그의 작품과 전혀 다르다. 곧 예전의 그는 끝이 예리한 삼각형을 선호 하였고, 그것들이 벽이나 땅에서 솟아오르는 형상을 반복했다. 그만큼 그는 세상을 향해 무언가 외쳤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무든 숲이든 지평선에 맞닿아 좌우로 긴 안정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결국 바늘과 실로 그려낸 풍경은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섬유미술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라고 서술하였으며, 문선영의 최근 작품전 “공기적 상상체”전에서 그는 “그것은 중력을 벋어난, 그것은 어디에나 있는, 그것은 어디에도 없는, 그것은 보이는 듯 아스라한, 그것은 수렴하면서 발산하는, 그것은 정지한 듯 떨리는, 그것은 구분하며 융합하는, 그것은 꿈과 꿈의 사이에, 그것은 찰나를 품은 영원, 그것은 영원을 품은 찰나.” 라는 작가 노트로서 간결하게 작품 구상의 자유 유영론을 함축하였다.

여기서 두 작가가 지향하는 공통점은 자기 표현영역의 확장과 경계의 해체를 추구하는 작업의 의도와, 다른 한편으로는 작업의 무한자유를 구가하는 노력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며 이러한 두 작가의 구상과 표현의 의도가 현재 다소 침체기에 있는 한국 섬유미술계에 재활내지는 일침을 가하는 각성제로서의 역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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